3년 반 만에 반등한 소비…내수부진 터널 끝 보인다
소매판매, 전년比 14분기 만에 증가 전환…"개선 신호"
서비스업도 10분기 만에 최대↑…숙박음식도 증가전환
소비쿠폰 체감효과 크지만…자생적 소비 지속이 관건
입력 : 2025. 11. 02(일) 11:14
[나이스데이] 올해 3분기 우리 경제의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1년 전보다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의 점진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비를 가늠하는 지표인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기준 3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가라 앉았던 민간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기준 14개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확대된 영향인데, 국가데이터처는 근래 3년간 전체적으로 둔화했던 소비가 개선의 분기점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연간으로 보면 2022년 -0.3%, 2023년 -1.3%, 지난해 -2.0%로 3년 연속 전년 대비 내리막길을 걸었다. 분기의 흐름을 보면 전년 대비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감소해왔다. 올해 2분기 보합을 기록 후 이번 3분기에 1.5% 증가한 것이다.

그러다 최근 전년 대비 소비가 양호한 모습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증가폭도 2021년 3분기(2.0%) 이후 16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3년 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던 소매판매액지수가 7월(2.5%)과 9월(2.2%)에 전년 대비 기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소비의 양호한 회복되는 모습 자체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통계는 변동성이 커서 길게 두고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소매판매와 연관성이 짙은 서비스업도 3분기에 전년보다 3.1% 증가하며 2023년 1분기(6.3%)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의 상징적인 지표인 3분기 숙박·음식점업도 전년 대비 1.5% 상승해 10분기 만에 마이너스에서 성장세를 회복했다. 2023년 1분기 전년 대비 16.2% 상승한 후 2년 반만에 첫 증가 전환이다.

3분기 도소매업 역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2023년 1분기(2.1%) 이후 쭉 8분기 연속 감소하다 올해 2분기(0.6%)부터 증가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3년 5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장기평균(100)을 상회하면서 꾸준한 호조세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 동향을 볼 수 있는 전월 대비로는 소비가 등락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9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소매판매가 0.1%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전월 자동차·의복 판매가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일부 품목의 소비가 일시적으로 조정된 결과다.

그럼에도 도소매업 생산이 전월보다 5.8% 증가하는 등 서비스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 소비 흐름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8% 증가하면서 31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해 전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는 출범 후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민생소비회복 쿠폰 발행,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소비자 물가 안정대책 등을 잇달아 시행해왔다. 최근에는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경기의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됐다.

내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2차 민생소비회복 쿠폰 지급과 대규모 합동 할인축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쿠폰 정책이 체감되는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4분기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는 이번 소비 회복세가 내수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일시적 정책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민간의 자생적 소비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진작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나 국민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의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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