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첫 고교학점제 경험한 고1·학부모 72% "폐지해야"
종로학원, 고1·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76% "진로·적성 탐색에 도움 안된다"
10명 중 6명 이상 "과목 선택 불충분"
48.9% "고교학점제, 교우관계 부정적"
76% "진로·적성 탐색에 도움 안된다"
10명 중 6명 이상 "과목 선택 불충분"
48.9% "고교학점제, 교우관계 부정적"
입력 : 2025. 11. 06(목) 14:26

[나이스데이] 올해 첫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및 학부모 10명 중 7명이 고교학점제 폐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만족도, 과목 선택권 등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다수였다.
6일 뉴시스 의뢰로 종로학원이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및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교학점제 개편 방향으로 72.3%가 '폐지'를 선택했다. '축소' 방향 개편은 13.8%, 현행 '유지'는 6.4%, '확대' 방향 개편은 5.3%다. 86.1%가 폐지 또는 축소를 바란 셈이다.
1학기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결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5.5%가 안 좋다고 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4.3%였다. 특히 매우 안좋다는 응답이 35.1%로 3명 중 1명을 넘어섰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직접 과목을 선택하는 맞춤형 교육을 표방하며 도입됐지만 응답자 76.6%는 고교학점제가 향후 진로·적성 탐색 및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고교학점제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68.1%가 대학별 대입 유불리를 꼽았고 27.7%가 진로 및 적성, 2.1%가 친구 순이었다.
고교학점제를 통한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주어졌느냐는 질문에는 6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56.4%는 고교학점제 관련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상담을 받은 응답자 중 60.4%는 학원 또는 컨설팅 업체를 이용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26.4%인 점을 고려하면 사교육 의존도가 2배 이상 큰 것이다.
현재 대학 또는 고교 현장에서 고교학점제 관련 충분한 정보 및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동의하지 않았다.
고교학점제와 학교 적응 및 교우 관계 영향으로는 48.9%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느꼈고 45.7%는 보통, 5.3%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1 때 내신이 불리해졌다고 판단될 경우 대입 전략으로는 56.4%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를 선택했고 26.6%는 여전히 학교 내신 등급을 대비하겠다고 했다. 응답자 83%는 학교 내신이 불리해진 경우 고교학점제로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제도 시행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작구 고1 학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주어진 과목 리스트를 보고 계획을 짜긴 했는데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 고1 학생 학부모 역시 "수강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고 선택한 과목이 아이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도 어렵다"며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고교학점제 관련 알림장만 받았을 뿐, 시행과 관련해 참여를 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1 종료 시점에 내신 상위권은 선택 과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고교학점제보다는 수능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내신 유불리에 따라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도는 매우 양극화될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6일 뉴시스 의뢰로 종로학원이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및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교학점제 개편 방향으로 72.3%가 '폐지'를 선택했다. '축소' 방향 개편은 13.8%, 현행 '유지'는 6.4%, '확대' 방향 개편은 5.3%다. 86.1%가 폐지 또는 축소를 바란 셈이다.
1학기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결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5.5%가 안 좋다고 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4.3%였다. 특히 매우 안좋다는 응답이 35.1%로 3명 중 1명을 넘어섰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직접 과목을 선택하는 맞춤형 교육을 표방하며 도입됐지만 응답자 76.6%는 고교학점제가 향후 진로·적성 탐색 및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고교학점제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68.1%가 대학별 대입 유불리를 꼽았고 27.7%가 진로 및 적성, 2.1%가 친구 순이었다.
고교학점제를 통한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주어졌느냐는 질문에는 6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56.4%는 고교학점제 관련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상담을 받은 응답자 중 60.4%는 학원 또는 컨설팅 업체를 이용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26.4%인 점을 고려하면 사교육 의존도가 2배 이상 큰 것이다.
현재 대학 또는 고교 현장에서 고교학점제 관련 충분한 정보 및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동의하지 않았다.
고교학점제와 학교 적응 및 교우 관계 영향으로는 48.9%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느꼈고 45.7%는 보통, 5.3%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1 때 내신이 불리해졌다고 판단될 경우 대입 전략으로는 56.4%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를 선택했고 26.6%는 여전히 학교 내신 등급을 대비하겠다고 했다. 응답자 83%는 학교 내신이 불리해진 경우 고교학점제로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제도 시행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작구 고1 학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주어진 과목 리스트를 보고 계획을 짜긴 했는데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 고1 학생 학부모 역시 "수강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고 선택한 과목이 아이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도 어렵다"며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고교학점제 관련 알림장만 받았을 뿐, 시행과 관련해 참여를 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1 종료 시점에 내신 상위권은 선택 과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고교학점제보다는 수능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내신 유불리에 따라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도는 매우 양극화될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