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데이]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은 자외선이 여름보다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UV)은 계절과 상관없이 존재해 장기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이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여름보다도 더 강한 자외선 노출이 발생할 수 있다.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약 80~90%로 모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외선은 UV-A(320~400nm)와 UV-B(280~320nm)가 눈에 영향을 준다. UV-B는 에너지가 강해 피부 화상과 각막 손상의 주된 원인이 된다.

눈에서는 각막과 결막에 흡수돼 급성 손상을 유발하며 대표적인 질환은 광각막염(설맹)이 있다. UV-B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익상편과 백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스키장이나 물가, 모래 해변에서 특히 위험하다.

UV-A는 구름과 유리창을 통과하는 자외선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노출된다. 눈에서는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어 장기적인 손상을 유발한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로 수정체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혼탁이 생겨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 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

결막 흰자 부분이 자라나서 각막 검은자 위로 덮어 들어오는 익상편도 자외선이 주요 원인이다. 익상편은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며 심하면 시야를 가린다. UV-A, UV-B에 의해 결막 세포가 자극 받으면 만성 염증 및 조직 증식이 일어난다. 설맹은 강한 UV-B 자외선에 노출돼 각막 상피세포가 화상을 입는 질환으로 자외선 노출 후 6~12시간이 지나 극심한 눈 통증과 눈물, 눈부심이 나타난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은 "겨울철은 스키와 등산 등 야외활동 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증가하고 건조한 공기와 찬 바람도 안구 표면을 손상시켜 증상이 악화된다"라고 밝혔다.

겨울철 자외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UV400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이며 장시간 야외활동 후 눈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주연 센터장은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맑은 날 설원에서 활동할 경우 측면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글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흐린 날에도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한 안손상을 막기 위해서 차단 안경을 써야 한다"며 "자외선과 건조함, 찬바람은 모두 눈 건강의 큰 적이며 야외 활동을 할 경우 눈을 꼭 보호해야 한다. 눈부심과 같은 증상이 생길 경우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