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선 결과, 국민들 경고라고 생각…조작기소, 잘못됐으면 바로잡아야"
조작기소 특검법에 "최소한 진상규명 해야…법과 상식대로"검사 보완수사권 여부에 "국민 불안감 해소 중요…국회 판단 존중""부동산 공급 빠르게 늘릴 것…우리나라 보유세 대체로 낮아""부동산 세제 문제 7월쯤 정리할 것…공급 정책도 조만간 발표"초과이윤 배분에 "우리만 도입하면 기업들 탈출할 것" 신중"한일군수지원협정, 현실적 필요성 있어…당장은 국민 정서상 불가"
입력 : 2026. 06. 08(월) 15:49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8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기소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해서는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이 없다면 놔두면 된다"고 말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와 관련해선 "국회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에서 숫자가 과반이 넘으면 이긴 건지, 10개를 넘으면 이긴 건지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이길 거를 졌다든지,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것은 문제가 다르며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역시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란 생각이었다"고 했다.

여당의 역할에 대해선 "공격하는 입장인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하고 잘 찔러야 하지만,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 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며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 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한다든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 기조에 대해선 "바뀔 게 없다"며 "장치적 요소보다는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단 더 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선 "최소한 (조작기소 의혹 관련) 진상규명은 해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게 꽤 많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이고 잘못된 게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지휘하는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합수본)를 대규모로 구성해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부러 (그렇게) 안 하고 있다. 국민 입장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이 (수사를)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인정 여부와 관련해선 국회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입장을 어느 쪽으로든 고집하지 않으려 한다"며 "국회에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외적 상황에서는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검찰의) 권한을 배제해 위험성을 제거해야 되는 건 맞는데 그것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보면 되겠냐라는 생각이다"며 "극단적으로 공소시효가 돼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문제가 되고 인권 침해의 위험성도 전혀 없는 단순 사실 관계 확인이라면 한번 하면 안되나, 거기까지 봉쇄해야 하느냐는 게 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에 대한) 불신이 너무 깊다"며 "그것도 악용해 나쁜 짓 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국민들 속에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넘겨 그쪽 의견에 따르는 쪽으로 정리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해보다가 이거 문제 있다 하면 필요하면 그때 또 고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증거를  조작하고  증거도  없는데  기소해서  괴롭히고  국가가  이러면  안  된다"며  "'금도'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검찰이  그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망가뜨린 업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초과이윤 배분 논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 산업 정책에도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제"라며 "과거에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했지 영업이익을 나눠 갖자고 하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초과이윤에는 노동자의 기여도 있고 회사 투자자의 몫, 보조금을 지원해 준 국민도 있지 않느냐"며 "우리나라만 이런 것을 도입하면 기업들이 탈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며 "우리나라 안에서만 논쟁해 끝낼 문제는 아니다. 곧 세계적 공통 의제가 될 것이고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 초과세수에 대해서는 "빚을 갚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빚이 없는 게 절대 진리는 아니다. 바보 같은 짓 중 하나"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투기 근절 의지를 재차 부각하며 보유세 등 세제 개편과 추가 공급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보유세가 대체로 낮아 (부동산을) 많이 사도 부담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제, 금융, 규제, 공급 이런 것들을 조만간에 정리를 해서 한꺼번에 하려고 한다"며 "세제 문제는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한꺼번에 해야 할 것 같아서 7월이 돼야 아마 가능할 것이다. 그때쯤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 대책에 대해선 "필요한 영역에서 신축이든 재건축, 재개발이든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이걸 속도를 내서 좀 빨리 해야 한다"며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서울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부동산이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저는 상수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이미 서울의 주요 의제다. 그리고 저는 상승 압력을 잘 나름 막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그래도 50%는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게 부동산 가격 때문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 좋은 영향을 미쳤다 따지면 나쁜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전세 물량이 부족해서 폭등했다는 것은 그런 상황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논리다. 이것도 정상화 과정 중의 일부"라고 했다.

사의를 표명하고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이제는 또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여 역할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총리의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 왔다"며 "역사적으로 이렇게 단기간 내 구체적인 성과를 많이 낸 내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했다.

후속 내각 개편 및 청와대 참모진 교체 구상과 관련해선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의 개각이 있지 않을까 그런 정도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 세밀하게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장기적인 목표로 포기하지 말고, 단기적으로 일단 중단시키는 게 이익"이라며 "첫째 단계로 지금은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핵물질 해외 반출 안 하기, 탄도 미사일·ICBM 기술 개발 중단, 이것만 단기 목표로 잡고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지금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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