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시설 노인 86%,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외국보다 높아"
건보공단, 추계학술대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시설수급자가 재가수급자보다 복용률 높아
항정신병제 연간 28일 이상 복용률 50.7%
"중독·낙상·인지기능 저하 등 유발 가능"
시설수급자가 재가수급자보다 복용률 높아
항정신병제 연간 28일 이상 복용률 50.7%
"중독·낙상·인지기능 저하 등 유발 가능"
입력 : 2024. 11. 25(월) 11:22

[나이스데이] 우리나라 장기요양 시설수급자 중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와 같은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이 86.8%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지난 22일 '2024년 한국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장기요양수급자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사용현황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이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이번 연구에선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수면진정제, 항우울제가 포함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65세 이상 장기요양수급자 중 외래약물 처방기록이 있는 환자 89만1186명(시설수급자 18만7077명, 재가수급자 70만4109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 중 79.2%가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시설수급자는 86.8%, 재가수급자는 77.2%로 시설수급자에서 사용 비중이 9.6%p 더 높았다.
연간 28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 시설수급자와 재가수급자의 사용 비율은 각각 76.7%, 56.6%로 약 20.1%p의 차이를 보였다. 시설수급자가 재가수급자보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의 장기복용 비율도 더 높은 것이다.
시설수급자에서 연간 1일 이상 복용률이 가장 높은 약물군은 마약성진통제(57.6%)와 항정신병제(53.2%)로 조사됐다. 연간 28일 이상 복용 건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항정신병제(50.7%), 항우울제(33.3%) 순으로 높았다.
공단은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연간 28일 이상 복용률이 27.3%로 1일 이상 복용률(57.6%)에 비해 크게 감소한 반면 항정신병제는 연간 1일이상 복용률과 28일 이상 복용률에 큰 차이가 없어 대부분 환자가 장기복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시설수급자 중에선 중추신경계용 약물군이 병용(서로 다른 약물군이 각각 180일 이상 처방된 경우)되는 일도 많았다. 항정신병제와 항우울제의 병용은 15.3%, 항정신병제와 항불안제의 병용은 10.2%로 나타났다.
변진옥 건강보험연구원 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률이 31.7%~78.0% 수준인 외국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중독과 의존, 낙상 및 골절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 투약, 조정해야 하지만 장기요양시설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지난 22일 '2024년 한국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장기요양수급자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사용현황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이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이번 연구에선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수면진정제, 항우울제가 포함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65세 이상 장기요양수급자 중 외래약물 처방기록이 있는 환자 89만1186명(시설수급자 18만7077명, 재가수급자 70만4109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 중 79.2%가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시설수급자는 86.8%, 재가수급자는 77.2%로 시설수급자에서 사용 비중이 9.6%p 더 높았다.
연간 28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 시설수급자와 재가수급자의 사용 비율은 각각 76.7%, 56.6%로 약 20.1%p의 차이를 보였다. 시설수급자가 재가수급자보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의 장기복용 비율도 더 높은 것이다.
시설수급자에서 연간 1일 이상 복용률이 가장 높은 약물군은 마약성진통제(57.6%)와 항정신병제(53.2%)로 조사됐다. 연간 28일 이상 복용 건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항정신병제(50.7%), 항우울제(33.3%) 순으로 높았다.
공단은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연간 28일 이상 복용률이 27.3%로 1일 이상 복용률(57.6%)에 비해 크게 감소한 반면 항정신병제는 연간 1일이상 복용률과 28일 이상 복용률에 큰 차이가 없어 대부분 환자가 장기복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시설수급자 중에선 중추신경계용 약물군이 병용(서로 다른 약물군이 각각 180일 이상 처방된 경우)되는 일도 많았다. 항정신병제와 항우울제의 병용은 15.3%, 항정신병제와 항불안제의 병용은 10.2%로 나타났다.
변진옥 건강보험연구원 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률이 31.7%~78.0% 수준인 외국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중독과 의존, 낙상 및 골절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 투약, 조정해야 하지만 장기요양시설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