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데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고 2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정상에 올랐다.

홈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내리 잡아낸 LG는 원정인 대전에서 3차전을 내줬으나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승 축포를 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29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었던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동시에 LG는 통산 4번째 KS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LG 타선에서 김현수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가을야구 통산 149루타로 이 부문 타이 기록(홍성흔 149루타)을 세웠다.

신민재는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거들었고, LG의 4번 타자 문보경은 비록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눈야구'를 과시했다.

KS 1~5차전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는 KS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89표 중 61표(득표율 68.5%)를 획득, 팀 동료 앤더스 톨허스트(14표)와 박동원(10표)를 제치고 생애 첫 KS MVP의 영예를 안았다.

LG 외국인 에이스 톨허스트는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KS 1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던 톨허스트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하면서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데일리 MVP는 톨허스트에게 돌아갔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무대에 나선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잡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를 누볐으나 LG에게 가로 막혀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KS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가 1회(1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불펜 등판을 자청하며 8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한화의 '토종 에이스' 류현진은 2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한화 타선은 장단 6안타에 머물며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고개를 떨군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두 번째 KS 우승이 무산됐다.

선취점은 LG가 뽑아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민재가 2루타를 날려 득점권에 자리했고, 이어 김현수가 문동주의 포크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2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노시환의 안타, 하주석의 2루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3회초 LG가 점수를 획득해 재차 리드를 잡았다.

신민재의 우전 안타,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오른손 신인 투수 정우주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오른쪽 외야를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 이원석이 타구를 잡은 사이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LG는 6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생산했다.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이했고, 김현수가 좌완 불펜 조동욱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폭발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환, 구본혁, 박해민의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홍창기가 류현진의 직구에 배트를 휘둘러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작성했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기용했다.

유영찬이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LG는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확정의 순간 마운드를 지킨 유영찬은 KS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