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도 반도체 견인…10월 수출 3.6% 증가 595.7억弗
산업부 10월 수출입동향 발표…10월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
조업일수 2일 줄었지만…일평균 수출 14% 상승 29.8억弗 기록
반도체수출 역대 10월 중 최대치 기록…선박수출 세자리 증가
자동차, 관세에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철강 감소세 지속
미 관세 부과 여파로 對美 수출 87.1억弗…3개월 연속 감소세
산업장관 "한미, 관세 협상 세부사항 합의…새로운 성장기회"
입력 : 2025. 11. 01(토) 15:37
[나이스데이]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이 29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수출은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10월 누계 수출은 5793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다.

수출 호조를 이끈 건 반도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덕에 8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며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인해 대미 수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16.2% 감소한 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 달러(76조5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28억9000만 달러 증가한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518억4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추석 연휴 여파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2일 줄어들었지만 일평균 수출이 전년대비 14% 오른 2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6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건 주력 품목인 반도체였다. 이를 포함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선박, 석유제품, 컴퓨터SSD 등이 수출이 늘어나며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157억3000만 달러(25.4%)로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고 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전년대비 48% 증가한 109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43억 달라로 전년대비 7%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SSD 수출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서버, 게이밍 PC 등의 수요 증가로 기업용·개인용 SSD 수출이 동반 호조세를 보였다. 10월 수출액은 1.7% 증가한 9억8000만 달러로 3개월간의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박은 2022년과 2023년 높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물량의 수출이 본격화되며 해양플랜트(24억7000만 달러)를 포함한 46억9000만 달러(131.2%)의 수출액을 올렸다. 이는 2017년 7월 60억9000만 달러 이후 99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고 선박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 제품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12.7% 증가한 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0월엔 추석 연휴로 인해 15대 품목 중 대다수 품목과 그 외 품목 수출이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일반기계, 가전 등의 수출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10.5% 감소한 5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해 최대 수출지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까지 줄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중고차 수출은 CIS에서의 호실적으로 1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 수출 증감율은 하이브리드 7.8%, 순수전기 -7.3%, 내연기관 -18.5%, 중고차 105.7% 등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자동차 부품도 미 관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초 장기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18.9% 줄어든 15억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철강은 미국의 고관세 여파와 주요국의 무역장벽 강화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21.5% 줄어든 22억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중동 등 신흥시장 내 인프라·설비 투자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 관세 영향과 주요 시장에서 제조·건설기계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대비 16.1% 줄어든 33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이차전지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서 대체가 확대됐고 주요국 내 경쟁국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대비 14.0% 줄어든 5억4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가전 5억5000만 달러(-19.8%), 무선통신 18억3000만 달러(-10.9%), 석유화학 31억1000만 달러(-22.0%), 디스플레이 14억8000만 달러(-8.7%), 섬유 7억1000만 달러 (-16.9%), 바이오헬스11억6000만 달러(-6.2%) 등의 수출이 줄었다.

10월에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중남미와 CIS 등 2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은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에 힘입어 전년대비 99.0% 증가한 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CIS 수출은 34.4% 증가한 13억4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차부품·철강·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6.2% 감소한 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대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한 115억5000만 달러(-5,1%)로 2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증가했지만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둔화로 전년대비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세안은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94억 달러를 올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51억9000만 달러(-2.0%)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선박, 일반기계 등의 품목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수출이 소폭 줄었다.

일본은 반도체 수출이 늘었지만 철강, 일반기계 등의 수출 둔화로 전년대비 7.7% 줄어든 22억4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인도는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 감소로 14억9000만 달러(-1.2%)의 수출액을 올렸다.

중동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철강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 부진이 나타나며 15억 달러(-1.3%)로 전년과 보합 수준을 보였다.

9대 주요지역 외 대만으로의 수출은 HBM 중심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10월 중 최대실적인 51억5000만 달러(+46.0%)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 달러(76조5711억원)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은 101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0% 줄었지만 에너지 외 수입은 433억8000만 달러로 0.4%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6월부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지난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미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수출에 제약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금융 패키지가 양국의 제조업 부흥을 포함한 산업 경쟁력 발전을 가져오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의 세부적인 사항에 합의하면서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고 그동안 우리 수출의 제약 요소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국은 7월 30일 합의 이후 적용되고 있는 상호관세 15%를 지속 적용하기로 했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도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목재는 최혜국 대우를 받고 반도체는 대만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미 금융 패키지가 양국 제조업 부흥과 산업 경쟁력 발전을 가져오면서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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